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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로 월 1억 매출, 조던 카드가 열어준 기회 - 배우리 대표

이베이로 월 1억 매출, 조던 카드가 열어준 기회 –

 트레이딩 카드 톱셀러 배우리 대표

 
취미를 비즈니스로 만든 이베이 셀러
대학생 시절 수집으로 시작해 월 매출 1억 달성
배송, 리스팅 수 등 신규 셀러에게 꼭 필요한 현실 조언
 
누구나 좋아하는 일을 하며 경제적 수익까지 낼 수 있는 삶을 꿈꿉니다. 최근에는 자신의 취향이나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N잡 활동이 늘면서 수집품이나 취미 활동을 글로벌 비즈니스로 확장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베이에서 20년 넘게 활동 중인 트레이딩 카드 톱셀러 핫컬렉 배우리 대표도 그 중 한 명입니다. 마이클 조던 수집카드를 좋아해 시작한 일이 이제는 월 매출 1억원을 올리는 사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신규 셀러 성장에도 조언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배우리 대표님을 만나 비즈니스 확장 스토리부터 신규 셀러들을 위한 실질적인 조언까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Q. 자기소개 간단하게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05년부터 이베이에서 트레이딩 카드 셀러로 활동 중인 배우리입니다.
 
Q. 어떻게 이베이를 시작하시게 되셨을까요?
어려서부터 야구, 농구 등 스포츠를 좋아했어요. 대학생 때부터 마이클 조던 수집카드를 모으기 위해 이베이에서 구매를 했는데 자연스럽게 판매까지 이어졌어요. 소소하게 수익이 나다보니 용돈벌이 삼아 꾸준히 했는데 월 100~200만원 정도 매출이 나왔어요. 용돈치고는 꽤 쏠쏠했죠.
 
Q. 대체적으로 콜렉터블(Collectibles) 카테고리 판매자분들은 수집하면서 자연스럽게 발을 들이더라고요. 근데 왜 이베이였을까요?
네 맞아요. 관심이 있어야 시작할 수 있는 분야라 그런 것 같아요. 위탁으로 맡기다가 나중에 직접 하는 케이스가 많아요.
 
이베이 외 다른 역직구 플랫폼도 다 해보긴 했는데 지금 해외는 이베이만 합니다. 다른 플랫폼들은 물류 등 각 잡고 준비해야 해서 초기 비용도 꽤 들어가기도 하고 광고를 안하면 판매가 잘 안되더라고요.
 
Q. 20년 전이기도 하고 대학생 시절에 그 정도 수익이면 굉장히 큰데요. 제품은 어떻게 수급하셨어요?
트레이딩 카드를 수집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을 하다 보니 관련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됐고, 그때 제품 받아서 판매를 시작했어요. 초반에는 경매 위주로 진행했고요.
 
Q. 라떼 시절을 이야기해볼까요. 20년 전과 지금 해외 판매할 때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요?
국제 정세, 시스템 등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됐어요. 환율도 높아졌고 화장품이나 K팝 아티스트 등 한국 위상도 달라졌고요. 예전에는 배송도 일일이 나갔어야 했는데 요새는 집 앞으로 택배 수거하는 서비스(이베이 eGS)도 있습니다. 종이 영수증 가지고 가서 하나하나 타이핑도 했었죠. 예전부터 함께했던 셀러분들이 지금이 여러모로 역직구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해요.


 


Q. 좋아하는 것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내는 것, 모두가 꿈꾸는 일인 것 같은데요. (실제로 대표님 사무실에는 판매하는 제품 외 취향이 담긴 수집품들이 많았다) 본격적으로 전업 셀러를 하게 되신 계기가 있을까요?
졸업이 다가오고 있는데, 용돈벌이로 하던 이베이 판매가 꽤나 쏠쏠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하게 됐어요. 꾸준히 하다보니 매출이 월 1만불을 유지했는데 이때부터 셀러 활동을 전업으로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첫 판매 기억하시나요?
네. NBA 크리스 웨버 선수 카드였어요. $50 정도에 판매했던 것 같아요.
 
Q. 그 당시 물가로 생각하면 판매가가 높네요. 지금은 하루에 보내는 택배량이 이 지역에서 가장 많은 화주시라고 들었습니다.
하루 물량이 최대 200개까지도 됩니다. 최근에는 위탁 운영도 하고 있는데 매출 비중이 커지고 있어요. 매출의 절반정도 차지합니다.
 
Q. 그렇다면 매출도 상당할 것 같은데요(웃음) 이베이 톱셀러이시기도 하고요.
매월 다르긴 하지만 월 매출 가장 많을 때 약 1억 정도 됐습니다. 직접 판매와 위탁 판매가 다르긴한데 마진은 대략 20% 정도로 설정하는 편이에요.


Q. 어마어마하네요! 혹시 최근 관세 정책으로 인한 영향은 없을까요?
관세 정책 발표 초반에는 미미하게 취소 요청이 있었어요. 그런데 결국 돌아오더라고요. 특히 수집품 분야는 그런 이슈에 영향을 덜 받는 것 같아요. 비싼 제품을 사는 사람들은 가격 보다 ‘가치’에 중점을 두고 거래하니까요. 결국은 익숙해질 거라고 봅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거래는 뭐였을까요?
가격 보다도 인간미가 나는 거래가 기억에 남아요. 독일 분에게 카드를 판매했었는데 바이어분과 펜팔 친구처럼 돼서 편지를 주고받기도 했었어요.
 
아끼는 카드를 판매한 것도 생각나네요. ‘마이클 조던’ 카드를 고민하다가 조금 비싸게, 한 2000만원 정도에 올렸는데 빠르게 판매가 돼서 당황했어요. 근데 다행히 그 후에 가격이 떨어지더라고요(웃음)




Q. 트레이딩 카드 시세는 어떻게 파악하세요?
이베이에서 검색하고 라이브도 보면서 모니터링합니다. 카드쪽은 워낙 강한 플랫폼이니까 이만한 곳이 없죠.


Q. 한국도 야구, 배구 등 스포츠선수 카드가 출시되며 국내 시장도 커지는 것 같더라고요.
KBO 인기가 워낙 높아지고 있어요. 저도 오래 야구를 좋아했지만 처음 보는 호황 시장입니다. 원래 국내 스포츠선수는 국내 플랫폼에서 주로 거래됐었는데 요새는 이베이에서도 한국 선수들 카드 거래가 조금씩 늘고 있어요. MLB 진출한 이정후, 김혜성 선수뿐 아니라 KBO에서 활약하는 선수 카드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Q. 국내에서는 어떤 카드가 잘 나가나요?
아무래도 톱타자로 꼽히는 기아 타이거즈 김도영 선수 카드가 많이 팔려요. 최근에는 한화 이글스 엄상백 선수의 KT 시절 카드도 나갔고, 영국에서 롯데 자이언츠 로고가 있는 공, 미국에서는 SSG 랜더스 공을 사갔어요.
 
콜라보 제품도 팔리고 있어요. (사무실에 있는 두산X춘식이 인형을 가리키며) 이것도 위탁 판매로 들어온 건데, KBO 콜라보 굿즈도 늘고 있어요.


Q. 저도 좋아하는 야구팀이 있는데, 듣다 보니 야구선수 카드 구해서 팔아보고 싶어지는데요. 지금부터는 저 같은 신규 셀러분에게 실제 도움이 될만한 질문을 드릴게요. 초반에는 리스팅을 몇 개해야 할까요?
어느 정도 매출이 나오려면 1000개 정도는 제품이 있어야 반응이 꾸준히 오더라고요. 아마 초반에는 셀링 리밋이 있을텐데 그린채널 가입하면 리밋을 늘릴 수 있으니 초대받으시면 꼭 가입하고, 리스팅도 꾸준히 열심히 올리셔야 합니다. 저도 처음에 셀링할 때 밤새서 100개씩 리스팅하곤 했어요.





Q. 배송비 설정할 때 팁이 있을까요?
이베이가 190개 국가에서 판매가 가능한데, 국가별로 배송비 요율이 다릅니다. 국가별로 다 다르게 하려는 건 쉽지 않아서 미주/유럽 등 대륙별로 묶어서 평균 가격으로 설정하는 방식으로 심플하게 설정하고 있어요. 처음부터 전 국가를 커버하려 하기 보단 타깃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해요. 저 같은 경우 통관이 쉽지 않아서 브라질 등 남미 주문은 지양하는 편인데, ‘선택과 집중’을 하면서 노하우를 터득하고 세부적인 것을 조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Q. 그래도 꼭 유의해야할 점이 있다면요?
이베이는 미국이 가장 큰 시장이다 보니 미국 배송비 설정은 유의해야 할 부분이 있어요. 하와이나 푸에르토리코 등은 미국령이라 페덱스만 된다고 써놓습니다. 신규 셀러분들은 ‘이베이 eGS'를 많이 사용하실텐데 미국 주문 건은 대부분 린코스 스탠다드로 보낼텐데, 이런 식의 예외적인 부분은 미리 체크해서 안내해야 합니다.
 
Q. 하나의 계정에 화장품, 트레이딩 카드 등 여러가지 종류를 올려도 될까요?
처음에는 이것저것 판매를 하면서 ‘내가 잘 팔 수 있는 제품’을 알아보는 탐색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되면 한 계정에 동일한 카테고리 제품만 올리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바이어가 스토어에 방문해서 봤을 때, 사려고 하는 제품 바로 옆에 같은 카테고리 제품이 있으면 ‘이것도 살까?’하면서 추가 구매를 일으킬 수도 있잖아요. 완전 새로운 카테고리 제품이 옆에 있으면 전문성이 떨어져 보여서 구매를 망설이게 될 수도 있고요. 한 계정에 여러 카테고리의 제품이 있으면 제가 핸들링하는 것도 힘들어져요.
 
Q. 멀티계정에 관심 갖는 셀러분들도 많더라고요.
멀티 계정으로 잘 운영하면 수익성 등에 좋습니다만, 원래 가지고있는 하나의 계정 운영을 이미 안정화시킨 분들에게나 멀티 계정을 운영하도록 말씀드리고 있어요. 판매를 하다보면 본인의 능력으로 어디까지 운영이 가능한지를 알게 되는데, 그것에 맞춰서 진행하는게 좋습니다. 무리하다 보면 실수도 생기고 퀄리티가 떨어져서 수익성, 스트레스 등 전체적으로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지더라고요.
 
Q. 운영하고 계시는 멀티계정은 어떻게 운영하고 계세요?
여러 계정을 운영하면서 계정별로 격주로 경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나름의 루틴이죠. 또 최근에 잘 안 쓰던 계정을 키우려고 매일 꾸준하게 리스팅을 하고 있어요.
 
Q. 리스팅 하고 판매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어떤 게 있을까요?
‘퀄리티’입니다. 모호하게 들릴 수 있는데 리스팅할 때 사진, 상품 설명, 발송 시 포장까지 전 과정에 있어서 굉장히 신경 씁니다.
 
Q. 그래서 스토어 positive feedback이 99%인가봐요.
네. 전체적으로 오바스럽다 싶을 정도로 퀄리티에 신경을 씁니다. 특히 배송의 경우 카드 특성상 구겨지지 않게 배송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 덧대서 포장하고 뽁뽁이도 꼼꼼하고 두텁게 포장합니다. 가끔 신규 셀러분들이 배송비 아끼는 팁에 대해 질문하시는데 “그런 건 없다”라고 말씀드려요. 포장 꼼꼼하게 하느라 배송비 100g 더 나와서 요금 더 내도 결국 그게 더 이득이더라고요.




Q. 신규 셀러 교육 강연도 꾸준히 하시더라고요. 옆에서 보면 사명감도 있으신 것 같고요.
저에게 좋은 기회이고 신규 셀러 대상이다 보니 보람도 있어요. 실제로 교육한 분들 중에 톱셀러까지 간 분들도 계시고요. 대학 강의도 종종 했었는데 확실히 재밌더라고요. 잘 따라오면 조카들 도와주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종종 새로운 도전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 자극도 됩니다. 교육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이베이 모니터링을 하다보면 ‘와 이런것도 판매하는구나’ 생각이 드는 것도 있고 여러모로 좋은 기회라고 판단돼서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Q. ‘롱 텀 비즈니스’ 관점에서 접근하라고 조언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팔리지 않는 카드가 있으면 어떻게 대응하시나요?
사진, 상품명 등 변화를 줘보고 안되면 할인이나 경매를 합니다. 그래도 안 되면 지인에게 선물로 주는데요(웃음) 여러가지 테스트를 해보는 편이에요.


Q. 이베이 해외판매에 도전하는 분들에게 조언 부탁드려요.
아마 모든 일이 똑같겠지만, 20년 동안 느낀 부분은 ‘꾸준함’이 제일 중요합니다. 매주 100개씩 리스팅할 필요는 없어요. 저도 하기 싫은 날은 1개씩 리스팅 하는 날도 있어요. 그래도 거르는 날은 없어요. 꾸준히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최근 놀고 있던 계정을 키우고 있는데 6개월 동안 약 600개 올라갔어요. 힘들긴 한데 ‘이게 팔리겠어?’ 싶은 것들도 나가더라고요. 꾸준하게 만들어 나가면 어느 순간 완성됐을 때 보상으로 돌아오더라고요. 처음에는 재미없을 수 있는데 투자하고 노력한 만큼 돌아옵니다.
 
새로운 제품 판매에도 도전을 많이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포켓몬 카드 등 잘 되고 있지만 새로움으로 무장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사람마다 관심사, 취향이 다르니까 본인의 경험을 살려서 도전을 많이 하셨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의 셀러 활동 계획이나 목표가 있을까요?
매출 목표는 없어요. 매출에 집착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요. 매출이 떨어지는 것 같으면 잘 먹고, 잘 자고 체력 회복해서 다음날 더 열심히 리스팅하는 것이 훨씬 낫더라고요.
 
앞으로 지금처럼 꾸준히 열심히 할 예정입니다. 정년이 없는 일이잖아요.
 
Q. 사심 들어간 진짜 마지막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 최근에 잠실에서 포켓몬 카드 팝업이 열려서 카드를 받았는데요. 국내 중고거래 서비스에서 비싸게 거래됐다고 하더라고요. 이 카드의 가치를 최대한 높이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PSA에 보내서 등급 받으세요. 요즘 시세로 10만원 내외 될 것 같은데 인증 받으면 30~40만원까지도 갈 수도 있어요. 누가 알겠어요. 나중에 몇 천만원에 거래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