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이 밥 먹여준다” K팝 굿즈로 월 매출 3만 달러 달성 - 김시훈 대표
작성일 :2025-08-01
“덕질이 밥 먹여준다”
K팝 굿즈로 월 매출 3만 달러 달성한 김시훈 대표
포토카드, K팝 콜라보 제품 판매해
판매 3개월 만에 월 매출 3만 달러 달성
초기 가격 전략, 대륙별 인기 아티스트, SNS 전략 등 팁 공개
“덕질이 밥 먹여주니?”라는 말에 이제는 당당히 대답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BTS, 블랙핑크 등 K팝 스타들이 글로벌 인기를 얻으면서 관련 산업이 커지고 있습니다. K팝 열풍을 발판 삼아 굿즈를 판매해 1년도 채 되지 않아 매출 3만 달러를 달성한 신생 셀러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룹 멤버도 제대로 구별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신인 아이돌 론칭 소식부터 인기 그룹의 컴백 일정까지 꿰고 있는 김시훈 대표가 그 주인공입니다. 홍대 거리에서 외국인들이 K팝 굿즈를 사는 모습을 보고 시장 가능성을 직감한 그의 성공 비결을 파헤쳐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베이에서 K팝 굿즈를 판매하고 있는 김시훈입니다. 작년 11월에 시작해서 아직 1년이 안된 신규 셀러예요.
Q. 매출만 보면 신규 셀러라고 볼 수 없을 것 같은데요(웃음) 본격적인 이야기 전에 창업 계기와 국내가 아닌 해외 판매를 시작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2021년부터 국내 이커머스에서 건강기능식품 판매자로 활동했어요. 다만 국내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판매, 마진 등에 대한 고민이 생겨서 다른 카테고리를 고민했는데요. 홍대에 방문하는 외국인분들을 지켜보니 대부분 K팝 아티스트에 관심이 많더라고요. 지하철 타러 가면 아티스트 생일 축하 광고도 많고요. ‘K팝 굿즈 판매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던 중 마침 괜찮은 가게가 있어서 홍대에서 오프라인 매장으로 시작했어요.
매장을 오픈하고 국내외 고객이 늘어나고 있었는데 작년에 한국에 이슈가 있어서 외국인 방문이 끊기더니 여파가 있더라고요. 재고도 가지고 있고 판로 확장을 위해 이베이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Q. 타이밍이 딱딱 맞은 느낌이에요. 시장을 보는 눈과 추진력도 좋으신 것 같고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확장 시 다른 플랫폼들도 있었는데 이베이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매장을 운영하다 보니 방문하시는 분들이 주로 미국, 유럽분들이시고, 종종 동남아에서 오신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K팝의 전 세계적인 인기를 고려했을 때 역직구 플랫폼 중 가장 크고 많은 국가에서 이용하는 곳이라고 생각해서 선택했습니다.
Q. K팝은 굿즈 종류도 앨범부터 MD상품까지 다양한데 어떤 제품이 가장 인기일까요?
포토카드가 가장 잘 팔려요. K팝 아티스트와 협업한 K푸드, K뷰티 한정판 굿즈도 반응이 좋고요. 예를 들면 빼빼로와 뉴진스가 콜라보한 패키지나 올리브영에서 판매하는 K팝 가수가 모델인 화장품 같은 것들이요. 확실히 K팝이랑 콜라보한 제품은 노출이 잘 되고 클릭와 유입으로 연결되는 게 체감돼요. 광고나 노출 측면에서도 유리한 카테고리 같아요.
처음 굿즈를 모으기 시작했을 때는 크게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당근마켓이나 번개장터를 많이 활용했어요. 뚜렷한 전략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면서 외국인 고객들의 구매 패턴이 보이더라고요 영국이나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온 손님들이 특정 그룹의 굿즈를 찾길래 알아보니, 마침 그 그룹이 해당 국가에서 콘서트 투어를 했더라고요. 예를 들면 세븐틴이나 에이티즈가 해외 투어를 돌면 이 후 관련 굿즈 수요가 눈에 띄게 올라가는거죠. 그래서 요즘은 아이돌 해외 투어 일정을 파악해 그에 맞춰 굿즈를 미리 준비하고 있어요.
Q. 판매를 하시면서 체감하시는 K팝의 인기가 궁금해요.
판매를 시작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구매 데이터로 봤을 때 일단 BTS, 블랙핑크는 단연 전 세계적으로 인기고요. 유럽 쪽에서는 에이티즈, 세븐틴, NCT, 에스파 등이 강세고, 불가리아나 세르비아 쪽은 엔하이픈 팬층이 두드러져요. 일본은 르세라핌이, 여자아이들은 싱가포르나 대만쪽에서 인기가 많더라고요.
재미있는 건 굿즈 구매로 이어지는 흐름이에요. 한국에서 인기 있는 그룹이 해외에서 구매 반응이 있기까지는 체감상 1년에서 1년 반 정도 시차가 있는 것 같아요. 최근 한국에서 인지도가 높아진 보이넥스트도어는 이제 해외에서도 반응이 오고 있거든요.
Q. 정말 다양한 국가에서 다양한 K팝 아티스트들이 인기가 있네요. 앞으로의 K팝 굿즈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에서 나온 데이터를 봤는데 K팝 관련 매출이 2023년에는 8조 정도였는데 현재 33조 규모까지 예상된다고 하더라고요. K팝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K팝 가수들이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으니 한국에 정말 큰 사회적 이슈가 있지 않은 이상 시장 규모가 향후 몇 년간 계속 커질 것 같아요. 당장 블랙핑크도 최근에 신규 앨범을 내고 월드 투어를 시작했고, BTS도 내년에 컴백이 예정되어 있어요.
레바논, 이집트에서도 주문을 받았어요. 신기하지 않나요? 이집트 바이어는 ‘에이티즈 할라지아 시리즈 포토카드’를 구매하셨어요. 멤버 전원이 담요를 덮고 포즈를 취한 포토카드인데 8장에 200불에 판매했어요. 희소성이 높고 수요가 몰리는 카드라 비교적 고가에 팔린 케이스예요.
메가커피 컵홀더도 생각하지 못했던 제품이죠? BTS 뷔 사진으로 된 테이크아웃 컵홀더를 6불에 판매하고 있는데 이걸 찾는 분들도 있어요. 지난해 11월에 빼빼로데이 맞춰 뉴진스 리미티드 버전 빼빼로를 리스팅했는데 놀랍게도 알래스카 분이 8박스를 주문하셨어요. 국내에서 개당 2000원 정도에 구입해서 이베이에서 5~6달러에 판매를 했죠.
Q. 컵홀더가 6불이면 커피 값 그 이상을 벌 수 있네요. K팝 굿즈로 판매를 시작하는 셀러는 어떤 제품으로 먼저 시작하는게 좋을까요?
가장 쉽게 판매를 시작할 수 있는 제품은 포토카드라고 생각해요. 일단 구하기가 수월해요. 중고거래 앱에서 구매 가능하니까요. 판매하기 위해서는 제품 사진도 찍어서 올려야 하는데 양면만 찍어서 올리면 되니 편리하고 배송도 부피도 작고 가벼워서 좋죠.
Q. 초반 리스팅 수는 몇 개 정도가 좋을지 등 팁이 궁금합니다.
리스팅은 신규 셀러가 보통 200개 정도 올릴 수 있을텐데 다 채우는 것을 추천해요.
Q. 재고 수급, 배송비, 리스팅 모두 다른 카테고리 대비 간편하네요. 아무래도 저도 곧 판매를 시작할 것 같아요. 어떤 그룹으로 시작할까요?
경쟁자가 되는 걸까요? (웃음) 현재 기준으로 스트레이키즈, 에이티즈, NCT, 엔하이픈으로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베이에서 매 분기마다 키워드 리포트를 발표하는데 여기에 검색량 많은 아티스트들이 공개되니 그걸 참고해도 좋고요. 초반에는 스토어를 키우는 것이 중요한데요. 가격 경쟁력을 위해 타 셀러 대비 살짝 저렴하게 올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시세가 6달러라면 저는 5~5.5달러에 올리는 편이에요. 아직 K팝 굿즈 카테고리에 톱셀러가 많지 않은 편이라 진입해서 적극적으로 운영하면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을 거예요.
Q. 배송은 어떻게 하세요?
처음에는 우체국 케이팩(K-Packet)을 이용하다가 온보딩하면서 ‘이베이 eGS'를 이용하기 시작했어요. 스탠다드로 하면 배송비도 저렴하고 이베이 연동이 되다보니 편리한 부분도 있어서요.
Q. 오프라인 매장도 운영하시는데 온라인과 비교했을 때 느낀 경쟁력이나 차별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또 방문객의 국가별 비중과 온라인·오프라인 간 국가 비중 차이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오프라인은 매장이 있다 보니 임대비나 월세 같은 고정 비용이 발생해요. 신규 셀러나 부업으로 시작하는 셀러분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어요. 반면 온라인으로 판매를 시작하게 되면 직장을 다니며 부업으로 하거나 소규모로 시작할 수 있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죠. 특히 이베이의 경우 190여 개국에 열려 있어서 특정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에 상품을 노출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에요.
방문객 동향은 단순히 온·오프라인의 차이보다는 온라인 쪽이 확실히 ‘접근 가능한 범위’가 훨씬 넓어요. 예를 들어 중동이나 남미 지역은 지리적으로 한국 방문이 쉽지 않지만, K팝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거든요. 이런 분들은 온라인을 통해 언제든 제품을 보고 구매할 수 있어서, 해외 특히 중동권에서의 구매율이 높은 편이에요.
Q. 틱톡, 인스타 등 SNS도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는데요, 운영 방법이나 효과 등도 궁금해요.
일단 K팝 굿즈는 뷰티나 푸드와 달리 제가 설명할 게 별로 없어요. 오히려 구매자분들이 저보다 더 잘 아시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상품 설명은 간단하게 구성하는 편이에요. 어떤 포토카드를 보유하고 있는지, 특정 카드의 수량은 얼마나 되는지만 올려도 충분하더라고요. 만약 편집이 가능하다면, K팝 관련 숏폼 콘텐츠를 1분 미만으로 제작해 SNS에 올리는 것도 효과적이에요. 광고비를 들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조회수가 오르고, 유입으로도 이어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SNS를 이렇게 활용하다 보면 직접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어요. 실제로 제품을 보유 중인지, 어떻게 구매해야 하는지 등을 문의하시면 이베이 링크로 연결해드려요. 실제로 이런 식으로 판매가 많이 이뤄져요.
‘포장’입니다. 포토카드는 간혹 배송하면서 구겨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탑로더라는 플라스틱 케이스에 포토카드를 넣고, 비닐 포장지로 겉을 감싸고 박스에 넣어서 발송합니다.
그리고 저만의 노하우인데 포토카드는 공식 굿즈잖아요? 비공굿이라고 해서 팬이 만든 제품이나 페이크 포토카드가 있어요. 제품 발송할 때 비공굿을 서비스로 넣고 ‘최애 멤버가 들어있으니 제품이 마음에 들면 최애 멤버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리뷰를 하나 부탁드려요’라고 멘트를 남깁니다. 이런 식으로 적어서 보내면, K팝을 좋아하는 마음씨 밝은 해외 팬분들이 리뷰를 잘 달아주더라고요. 꿀팁이죠?
Q. 스토어 반응을 이끌어내야 하는 신규 셀러분들에게 정말 도움되는 꿀팁인데요? 이제 신규 셀러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실 부분인데 대략적인 매출 규모와 마진 설정 방법도 궁금해요.
이 질문을 위해 달려온 것 같은데요(웃음) 저는 이미 재고를 가지고 있는터라 빠르게 성장한 케이스예요. 판매 첫 달에는 1만3000달러 정도였는데 사실 10일 정도의 매출이었어요. 가장 잘 나온 달은 3만불 정도였어요. 마진은 보통 30% 정도로 생각합니다. 간혹 반품이 생기기도 하고, 배송비도 고려해서 설정해요.
Q. 마진율 30%는 정말 큰 수치네요. 매력적인 시장인 것 같은데요. 이렇게 성장하기까지 작년에 들으신 이베이 교육 프로그램도 많은 도움이 되셨을까요?
네. 지난해 11월에 이베이가 서울경제진흥원(SBA)과 함께한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했습니다. 처음 접한 플랫폼이기도 하고 해외 시장이다 보니 비용, 정책, 배송 등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시작했어요. 궁금한 부분에 대해 즉각적인 피드백을 얻을 수 있어서 굉장히 큰 도움이 됐어요. 이베이에서 제공하는 부트캠프라던가 웨비나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있으니,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은 기회가 되시면 꼭 챙겨서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해외 판매를 고민하는 예비 셀러들에게 마지막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이베이에서 좋은 성과를 냈고, 막힐 때마다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해외판매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이베이로 시작하시라고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어요. 국내 플랫폼 대비 마진율도 괜찮고 광고비를 많이 쓰지 않아도 노출이 잘 되는 구조입니다. 사업자등록증 없이도 시작할 수 있으니 부업 등 해외판매 경험을 하기 위해 시작하기에도 좋고요. 리스팅부터 배송까지 시스템적으로 구축이 잘되어 있으니 빨리 시작해보시길 추천드려요.